‘김재철-이동관 잦은 회동’ 증언 논란 식당주인 “MBC노조서 유도 질문… 필요한 말만 짜깁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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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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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명예훼손 혐의 노조 고발

김재철 MBC 사장과의 잦은 회동의 진위를 놓고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MBC 노동조합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발단은 4일 MBC 노조가 유튜브에 17분 분량의 ‘제대로 뉴스데스크’라는 동영상을 올린 데서 비롯됐다.

노조가 이 동영상에서 김 사장과 이 전 수석이 청와대 인근 음식점에서 수시로 어울린 사실을 해당 음식점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며 MBC 뉴스와 시사프로의 편향성이 두 사람의 만남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 전 수석은 즉각 “악의적인 날조”라며 해당 음식점 관계자의 다른 증언이 실린 반박 동영상을 공개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5일 동아일보가 양 측의 동영상에 똑같이 등장한 음식점 점주를 직접 만났다. 서울 종로구의 한 고깃집인 이 음식점의 점주는 “김재철 사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동관 전 수석도 TV를 통해서만 봤지 잘 모르는데, 그 둘이 같이 왔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MBC 노조가) 자기들이 필요한 말만 빼내서 방송을 만들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MBC 노조 기자들이 유도 질문을 했으며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몰래 촬영을 했다고 했다. 특히 “그 사람들이 자꾸 김재철 사장을 아느냐고 물어봤다. 몇 번이나 모른다고 해도 ‘며칠 전에도 이 전 수석하고 먹고 갔다’, ‘이 전 수석 사무실이 근처에 있는데 아느냐’며 계속해서 물었다”며 “세상에 취재를 하면 한다고 미리 물어보고 해야지 (취재 여부를 밝히지도 않은 채) 나중에 대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놓으니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채널A 영상] MBC노조 인터뷰한 식당주인 “김재철인줄도 몰랐다”

한편 이 전 수석은 MBC 노동조합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고발장에서 “지난 1년여간 김 사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며 “노조 방송인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회동의 증거라고 제시한 음식점 관계자들의 증언도 확인 결과 조작·왜곡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 노조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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