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은정 검사 진술서 경찰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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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새누리당 나경원(49)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49) 부장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은 것으로 공개된 박은정(40)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의 진술서를 5일 경찰에 넘겼다.

관련 고소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박 검사가 자신의 진술서를 서류봉투에 넣어 가지고 왔기에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박 검사에게 기소청탁 사건 관련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박 검사 본인이 "경찰에는 제출하지 않겠다"며 진술서를 검찰에 보냈다.

수사팀 관계자는 "박 검사 측이 보낸 진술서를 봉해진 채로 검찰에 전달했다"며 "서류봉투를 뜯지 않았기에 내용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검사의 진술서를 건네받은 경찰은 이를 토대로 기소청탁 의혹 사건을 조사할 방침이다.

시사주간지 '시사인(IN)' 주진우 기자는 지난해 10월 업로드된 인터넷 팟캐스트라디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서 김 부장판사가 서울서부지법에 재직하던 지난 2005년 일본 자위대 행사장을 찾은 나 후보에 대해 비판글을 올린 누리꾼을 기소해달라고 당시 서부지검 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 측은 주 기자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고, 주 기자 역시 같은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나꼼수는 이어 지난달 28일 박은정 검사가 공안수사팀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는 내용을 방송했고 이후 기소청탁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박 검사의 진술이 사실관계 규명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경찰은 박 검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그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키로 했다.

기소청탁 의혹이 불거진 이후 박 검사는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했으나 대검찰청은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사유가 없다며 사직서를 반려한 뒤 휴가 처리한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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