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ED조명 공공시장서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中企전기업체 협동조합선 “대기업 4곳 업종침범” 신고

삼성이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공공시장에서 철수한다.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내린 LED 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에 따른 조치다.

26일 LED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는 동반위의 중기적합업종 권고에 따라 조달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시장에서의 LED 조명 공급을 4월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삼성LED 관계자는 “공공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대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상장회사인 삼성LED는 지난해 약 1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3000억 원가량이 LED 조명 관련 매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공기관 물자구매 통합시스템인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LED는 조달시장에 총 93억 원의 LED 조명을 공급했다.

동반위는 지난해 11월 LED 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대기업은 공공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한편 민간시장에서는 일부 품목만 판매하도록 권고했다. 삼성LED가 공공시장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동반성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LED는 4월 1일 삼성전자로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한편 동반위는 중소 전기업체 모임인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 일진전기·LS산전·효성·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4곳을 중소기업적합업종 침범을 이유로 20일 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조합은 “동반위가 지난해 말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중 25.8kV급 이하 조달시장에서 철수하라고 권고했는데 이 기업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반위가 지난달 31일 중기적합업종 신고센터를 설치한 후 실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반위는 대기업이 적합업종 권고안을 지키지 않았을 때 강제 제재할 권한은 없지만 대기업의 ‘동반성장 점수’에 반영해 대기업의 철수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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