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박원순 시장, 공항VIP룸 이용않고 줄서서 출국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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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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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처음 日로 해외출장… 항공사 비즈니스석도 거절요코하마 홍수시설 둘러봐

8일 일본 요코하마 쓰루미 강 다목적 유수지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침수
방지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8일 일본 요코하마 쓰루미 강 다목적 유수지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침수 방지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인 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해 요코하마 시의 쓰루미 강 다목적 유수지(遊水池)와 가와이 정수장 등 홍수 대책 시설을 둘러봤다.

2003년 이후 9차례 홍수에서 도심이 침수되는 것을 막은 쓰루미 다목적 유수지는 빗물을 가둬두는 곳. 평소에는 테니스장으로 시민에게 개방한다. 시는 이곳을 벤치마킹해 서울시내 52곳의 소형 유수지를 복합공원과 문화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가와이 정수장의 소수력 발전설비 시설을 서울시내에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노량진 배수지와 중랑천에 서울 최초로 소수력 발전을 도입하는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8∼10일 일본 방문 동안 스토 노부히코(首藤信彦·민주당) 의원이 동행한다. 박 시장이 시민운동 하던 시절 만난 10년 지기다. 스토 의원은 “박 시장이 사회를 바꾸는 데 꼭 필요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같이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극우 성향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날 박 시장은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VIP룸을 이용하지 않고 줄을 서 출국심사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항공사가 비즈니스급인 2층석으로 좌석을 바꾸려고 했으나 서울시가 이를 거절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편 박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금세 바꿀 수 있는 일은 전광석화처럼 바꾸려고 한다”며 “이것이 바로 ‘투표효과’, ‘시민효과’이며 그렇게 세상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꿈꾸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며 “시민의 꿈을 만들어 줄 순 없지만 꿈을 꿀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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