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보조인력 강좌 싸고 흉부외과학회-의사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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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보조인력 양성화 필요”… 의협 “무면허의료 행위 제재”

2월 18일 대한흉부외과학회가 진료보조인력(PA) 연수강좌를 여는 데 대해 일선 의사들과 전공의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PA란 의사 대신 약 처방을 하거나 외과수술 때 옆에서 돕는 인력을 뜻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2125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A12면 “의사선생님… 아니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이날 전국 병원 흉부외과에서 일하는 간호사 300명을 대상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강좌를 열 계획이다. 각 대학 교수들이 직접 나와 기본적인 해부학과 영상판독법, 처치법을 가르치게 된다. 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는 교육을 받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수료증’을 주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PA와 관련된 자격증은 없다. 음성적으로 각 병원에서 간호사를 뽑아 수술장에 투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지식을 쌓는 PA에게는 수련평점 등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대한간호협회와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의사협회는 “대한흉부외과학회에 중지를 요청했으며 보건복지부에도 PA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공의들도 “간호사뿐 아니라 의료기사나 고등학교 졸업자도 PA라는 이름으로 들어오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흉부외과학회는 “간호사들에게 수술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지 의사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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