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희귀동물에게도 ‘내집같은’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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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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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온-벵골호랑이 등 작년 14종 29마리 출산

아프리카 사냥개 리카온(위)과 야생 고양잇과 희귀동물 서벌(가운데), 어린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사막여우 등 최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동물의 출산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아프리카 사냥개 리카온(위)과 야생 고양잇과 희귀동물 서벌(가운데), 어린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사막여우 등 최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동물의 출산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아프리카 사냥개로 불리는 리카온은 몸값이 1000만 원에 이르는 귀하신 몸이다. 사하라사막 이남에 분포하는 리카온은 국내 동물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 2010년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데려온 이후 지난해 12월 2세까지 태어나기도 했다.

어린이에게 최고 인기 동물로 꼽히는 사막여우 3마리도 지난해 9월 태어났다.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으로 출산 후 어미가 새끼를 잘 돌보지 않는 탓에 아기 사막여우들은 사육사들이 격리해 키우고 있으며 올해 4월 봄꽃축제 기간에 맞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벵골호랑이와 망토원숭이 등도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동물로 지난해 태어났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지난해 국제적 멸종위기 및 희귀 동물 포유류 14종 29마리가 태어났다고 30일 밝혔다.

대공원 측은 이 같은 출산 붐은 최근 3년간 추진된 동물원 리모델링으로 친환경적인 서식환경을 조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공원은 지난해 환경부의 생물자원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서 체계적 종 보전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공원 동물원은 포유류 46종 221마리, 조류 42종 275마리, 파충류 5종 19마리 등 총 515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도 아기 동물들의 울음소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잔점박이불범은 5년 전 유산의 아픔을 겪은 뒤 그동안 출산 소식이 없었지만 올해 2마리가 동시에 임신하는 경사가 났다. 2010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반입된 야생 고양잇과 동물 서벌도 올해 상반기에 2세를 낳을 예정이다. 허시강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은 “희귀동물의 순산을 위해 동물 건강과 복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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