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KAIST-서울대 유치해 융합기술단지 만든다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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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포트 사업은 처음부터 전시용”… 용도변경 안돼 결국 실패
市, 물류단지 조성 추진

“당시 거창하게 조성 사업 협약을 했지만 해당 용지의 용도변경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인천시가 2010년 3월부터 야심 차게 추진해 온 ‘비아이티-포트(BIT-PORT)’ 사업이 사실상 실패했다. 비아이티-포트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 KAIST와 서울대를 유치해 융합기술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2010년 3월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서남표 KAIST 총장과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 이장무 당시 서울대 총장, 어윤덕 당시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만나 협약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처음부터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 사업이었다는 후문이다. 시는 비아이티-포트 일부 용지 13만2000m²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꾼 뒤 아파트를 건설해서 나오는 이익금 2000억 원으로 연구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자연녹지를 훼손하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여기에 국립대 등이 참여하면서 자연녹지를 준주거지로 용도변경해 줄 경우 특혜 의혹이 일 수 있다는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결국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 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실패하는 꼴이 됐다.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자 시는 해당 용지에는 신세계 쇼핑몰 등 유통물류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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