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스펙 완전정복]<6>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 합격한 김윤희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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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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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독서활동으로 어필했어요!”

《경기 의정부여고 3학년 김윤희 양(18)은 최근 중앙대의 대표적 입학사정관전형인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광고홍보학과에 최종 합격했다. 2012학년도 이 전형의 경쟁률은 무려 27 대 1. 특히 이 전형으로 5명을 선발한 광고홍보학과에는 지원자 190명이 몰렸다. 김 양의 합격비결을 살펴보자.》

○ 입학사정관전형은 비교과활동 올인? No!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광고홍보학과에 최종 합격한 경기 의정부여고 3학년 김윤희 양(18). 그는 “스펙을 나열하기보다는 지원하는 전형의 인재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광고홍보학과에 최종 합격한 경기 의정부여고 3학년 김윤희 양(18). 그는 “스펙을 나열하기보다는 지원하는 전형의 인재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인생의 전환점은 중3 겨울방학이었다. 김 양은 동두천시의 지원을 받아 필리핀 영어캠프에 참가했다. 필리핀에서 만난 현지인 친구가 수업시간에 동아시아에 대해 배웠다며 교과서 지도를 내밀었는데 동해가 ‘Sea of Japan’이라고 적힌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김 양은 국가적, 공익적 홍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광고 및 홍보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 양은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한다며 교과공부를 소홀히 한 채 비교과활동에만 매달리진 않았다. 외부 공모전에 참가할 땐 시험이 모두 끝난 뒤 일주일가량을 집중 투자함으로써 비교과활동으로 학업이 방해받지 않도록 신경 썼다. 김 양이 1.8등급의 최상위권 내신 성적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이다.

김 양은 “정시모집을 고려해 평소에는 공부에만 집중했다”면서 “고3 때는 오전 6시까지 학교에 가 2시간 동안 자율학습을 했다”고 말했다.

○ 11전 1승 10패… 실패에서 끌어낸 ‘내공’

김 양은 교내 한국문화영어소개동아리인 ‘카르페디엠’ 활동을 했다. 하지만 동아리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홍보 분야의 일을 찾아서 했다. 신입 동아리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직접 포토샵 프로그램을 활용해 홍보포스터와 전단지를 만들었다. 이 내용은 추후 포트폴리오에 ‘제3의 리더’란 자신의 설명과 함께 첨부했다.

김 양은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 주최한 ‘전국 청소년 UCC 경연대회’ 대상 외 3개 대회에서 입상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발전하는 모습이다.

김 양이 고1 때 참가한 공모전 전적은 ‘11전 1승 10패’. 단 한 번 장려상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입상하지 못했다. 거듭 낙방하는 과정에서 김 양은 ‘영상물의 주제와 형식이 천편일률적’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법무부가 주최한 ‘법질서 UCC·캐릭터 공모전’에 참가했을 때는 ‘반전드라마’ 형식의 영상물을 만들었다. 결국 ‘주제를 참신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특별상을 받았다. 이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킨 모습은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포트폴리오 1순위? 홍보공모전 아닌 독서이력!

김 양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앞에 나온 ‘스펙’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각종 공모전 수상경력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총 6개 항목 중 김 양이 제시한 1순위는 독서 포트폴리오였다. 수상경력을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김 양은 박웅현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신윤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외수의 ‘하악하악’ 등 자신의 꿈에 영향을 미친 책 7가지와 그 이유를 썼다.

폭넓은 독서활동은 김 양이 ‘학업능력 외에도 광고인이 되는 데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췄다’는 입학사정관의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김 양은 “스펙을 나열하기보다는 지원하는 전형의 인재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서 “다른 대학에서 총장상을 받은 경력이 있지만 지원할 때는 쓰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 “전략적 비교과 활동으로 나만의 강점을 보여주세요” ▼

■ 입학사정관이 떳다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은 2007년부터 학생을 선발한 중앙대의 대표적 입학사정관전형이다. △학업수학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성 및 창의성 △문화친화성 등이 주요 평가요소.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사진)이 밝히는 김윤희 양의 합격비결에 귀 기울여 보자.》

Q. 김 양이 합격한 이유는?

A. 올해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광고홍보학과에 지원한 190명 중 김 양은 종합평가 1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김 양의 내신 성적은 중앙대 환산 기준으로 1.8등급으로 합격생 평균인 2.5등급보다 높다. 학습과 비교과활동 모두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교내 글쓰기 및 말하기 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폭넓은 독서를 하는 등 광고홍보 분야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봉사활동 경험에선 홍보분야의 주요 자질 중 하나인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엿보였다.

공모전 수상실적은 스펙 그 자체보다는 활동하는 과정에서 발전한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Q 중앙대 입학사정관전형 준비 노하우를 귀띔한다면?

A. 단순히 스펙이 좋은 학생이 아니라 기본적인 학업능력을 갖춘, 중앙대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뽑는다.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
평가자 입장에선 수험생이 고교시절 학교 공부는 소홀히 하고 비교과활동에만 신경 썼다면 대학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비교과활동은 반드시 지원학과와 직접적 연관이 있을 필요는 없다. 특정 비교과 활동에서 드러난 자신의 강점을 통해 해당학과에 필요한 기본적 소양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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