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김문수다” 119 패러디 봇물

  • 동아일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화를 장난 전화로 오인한 소방관들이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당한 것을 두고 인터넷에서 119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국민일보 쿠키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김 지사의 통화 음성과 정봉주 전 의원의 '나는 꼼수다' 발언을 합성한 1분 가량의 음성 파일이 올라왔다. 정 전 의원이 한 일간지 기자에게 적나라한 욕설이 마치 김 도지사에게 하는 것처럼 들린다.

시인 김춘수의 '꽃'에 김 지사를 주인공으로 담은 패러디 시도 등장했다. 시 이름은 '도지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한 명의 소방관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징계를 받고 좌천을 당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물어본 것처럼 나의 이 위세와 후광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도지사가 되고 싶다. 나는 언제나 주인노릇 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도지사가 되고 싶다'라는 내용이다.

KBS '개그 콘서트'의 '애정남' 코너를 빗댄 게시물도 올라왔다. '소방서에서 전화 받을 때'라는 제목의 이 게시물은 "전화 건 사람이 어느 행정 기관의 장 이상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장난 전화이니 대충 끊으면 된다"며 "높은 사람들은 불났다고 자기가 직접 119에 전화 안 걸고 대피하기 바쁘고, 아랫사람들이 불 끄고 신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소방 공무원 근무지가 경기도면 스스로 장난 전화인지 판단하면 징계 받기 때문에 꼬마가 전화해서 대통령이라고 해도 관등성명 댄 후에 꼬마가 전화 끊을 때까지 예를 다해 응대해야 한다"며 "마지막에도 '재미있는 소방서 놀이 즐거웠나요?'라고 친절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를 비꼬는 각종 패러디 문구도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김문수는 1번, 사건 사고는 2번을 누르게 하는 119 새 ARS(자동응답시스템)를 도입하라', '경기도는 출연자 이름 안 나오는 SBS '짝'은 방송 불가' 등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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