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女검사’ 이르면 오늘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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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임검사팀 압수자료 등 자금흐름 집중추적
부장판사출신 변호사, ‘카드깡’ 관련 의혹 부인

전직 여검사가 재직 시절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에게서 벤츠 승용차와 명품 핸드백을 받았다는 ‘벤츠 여검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4일 두 사람이 주고받은 금품이 사건 청탁 대가인지를 입증하기 위해 두 사람 사이의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특임검사팀은 당초 3, 4일쯤 이모 전 검사(36·여)를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최모 변호사(49)가 대가성을 부인해 최 변호사에 대한 조사부터 마치기로 했다. 최 변호사는 특임검사팀이 부산에 내려온 1일부터 매일 조사를 받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이 전 검사 자택 등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 작업이 남아 있어 이 전 검사는 5일 이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변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모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 변호사가 현직 모 부장판사가 사용한 신용카드 액수만큼 현금을 줬다’고 하는 동영상 보도에 대해서도 “진정인(39)이 어느 순간부터 계획적으로 나와의 모든 대화 내용을 녹화 또는 녹취한 것 같다”며 “부장판사나 이 전 검사에게 현금 등을 줬다는 내 목소리는 짜깁기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정인은 최 변호사가 자신의 고소사건을 덜 신경을 쓰는 데다 이 전 검사 등과도 내연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인물.

최 변호사는 이 전 검사를 통해 동료 검사에게 사건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법률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벤츠 승용차는 이 전 검사를 만나러 갔다가 보관해 둔 것이고 샤넬 핸드백도 사건 청탁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검사장급 인사에게 자신과 관련된 고소 사건을 청탁했다는 의혹 역시 “진정인이 꾸미거나 과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검사에 대한 인사 청탁을 검사장급에게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검찰 인사와 관계없는 분에게 어떻게 청탁을 하겠느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부산지법 부장판사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관리가 철저한 판사가 진정인이 있는 데서 금품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냐”며 거짓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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