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쪽방촌의 겨울이 따스해졌다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성에너지 직원들 연탄 1만장-김장 550포기 전달… 청소 봉사활동도

안화성 대성에너지 전무(앞)가 직원들과 함께 대구 서구 비산동 골목길에서 연탄을 실은 리어카를 끌고 있다. 대성에너지 제공
안화성 대성에너지 전무(앞)가 직원들과 함께 대구 서구 비산동 골목길에서 연탄을 실은 리어카를 끌고 있다. 대성에너지 제공
지난달 29일 오후 1시경 대구 서구 비산3동 주택가. 좁은 골목길 앞 연탄을 가득 실은 화물차에서 검은색 앞치마를 두른 남자 20여 명이 부지런히 연탄을 날랐다.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에 나선 ㈜대성에너지 직원들이다. 연탄을 나눠줘야 할 집은 좁고 굽은 골목 안에 있어 특별히 만든 폭 좁은 리어카를 사용했다. 한 리어카에 50여 장 연탄을 실을 수 있는데 2000장을 나눠주고 나니 오후 5시가 넘어 있었다.

연탄 200장을 선물 받은 할머니는 직원들의 손을 잡고 “연탄 주문을 해도 골목 안이라고 웃돈을 줘야 배달을 해주는데 이렇게 직접 가져다주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이 정도면 올겨울 두 달 동안 추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다. 직원들과 함께 연탄을 나른 안화성 대성에너지 전무는 “고마워하는 어르신들 얼굴을 보니 더 힘이 났다”며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성에너지는 이날 직접 나눠준 것을 포함해 모두 1만 장을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대구경북본부에 기증했다. 며칠 전에는 배추 550포기로 만든 김장을 쪽방촌 주민 200여 명에게 선물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올해 10월부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쪽방촌을 찾아 도배와 장판 교체, 청소를 도와주는 쪽방클린사업도 시작했다. 그동안 쪽방 6곳을 깔끔하게 해줬다. 다음 달 3일에는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역 뒤편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