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내년 60년만의 흑룡띠해 아기 웃음소리도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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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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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임금을 상징하는 용의 해에 태어난다고 생각하니 훗날 훌륭한 사람이 될 것처럼 설렙니다.” 8일 오후 대구시와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대구운동본부가 마련한 출산장려 행사에 참석한 이혜영 씨(31·여·대구 남구 봉덕동)는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내년 2월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이 씨는 “출산 계획이 있으면 황금돼지해처럼 좋다는 내년에 가지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 8개 구군청 보건소와 인구보건협회 대구지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산 입구 공원 등지에서 열렸다. 2012년이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黑龍)의 해여서 용과 관련된 지명이 있는 곳에서 행사를 연 것이다. 재물복을 타고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황금돼지해(2007년)에 출산이 급증했던 일이 내년에도 생겼으면 하는 것이 대구시의 소망이다. 시 관계자는 “황금돼지해 때처럼 내년에 대구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날 오후 영남대에서 대학생과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인식 개선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20대의 생각을 바꿔보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남대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 대구 경북 5개 대학 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응답률은 45.3%에 그쳤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저출산고령사회 연구실장은 “결혼과 출산의 잠재적 의사결정권자인 대학생들이 이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행복한 결혼과 건강한 출산을 주제로 한 손수제작물(UCC) 공모전과 골든벨 퀴즈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학생 눈높이에 맞게 출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았다. UCC 공모전에서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로 최우수상을 받은 영남대 사회학과 2학년 박선미 씨(20·여)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24일 김천과학대에서 같은 방법으로 저출산 극복 홍보행사를 열 예정이다. 김승태 경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젊은이를 위한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마련해 예비부부들의 인식이 바뀌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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