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굴업도 토끼섬 천연기념물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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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되면 관광단지 못세워”
주민들 반발로 추진 중단

파도와 소금기로 침식된 천혜의 해안절벽을 자랑하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일대 토끼섬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 효력이 소멸했다. 문화재청이 토끼섬 해식(海蝕) 지형 2만5785m²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지만 추가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이를 유보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토끼섬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려면 지난해 4월 지정 예고가 실시된 뒤 6개월 안에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했지만,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옹진군과 굴업도 주민들의 반발이 커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토끼섬에는 전 세계에 1만 마리 정도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 검은머리물떼새와 천연기념물인 황새, 먹구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옹진군과 덕적도 주민 대부분은 CJ그룹 계열사가 굴업도에 관광단지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굴업도 일대에서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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