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야산에서 서식하는 멧돼지는 중국 계통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제주대 유전자분석팀에 의뢰해 야산에서 포획한 멧돼지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제주 재래돼지나 토종 야생 멧돼지와 유전자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멧돼지는 중국 야생 멧돼지와 유전자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멧돼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포획한 54마리 가운데 22마리다. 한라산연구소 관계자는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멧돼지는 한 어미에게서 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 수입한 멧돼지가 사육장을 탈출해 야생에 적응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등에서 멧돼지가 출현해 등산객 등에게 위협을 주고 식물 잎이나 뿌리 등을 마구 먹어치우는 등 자연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자 지난해 8월부터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라산연구소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36곳에 표본조사구를 설치해 멧돼지의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발 200∼1500m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체 수는 한라산국립공원구역 170여 마리를 포함해 모두 470여 마리로 추정됐다.
한라산국립공원구역인 성판악∼어승생악 일대 km²당 서식 밀도는 2.4∼3마리로 환경부의 적정 서식 밀도인 1.1마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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