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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 줄 압니까” 대도 조세형 검찰서 큰 소리 ‘떵떵’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9-30 09:50
2011년 9월 30일 09시 50분
입력
2011-09-30 07:53
2011년 9월 30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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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십니까."
'대도'(大盜) 조세형은 수의를 입고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2009년 경기도 부천에서 금은방 주인의 자택에 침입해 일가족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된 조세형(73)씨는 지난 16일 검찰에 신병이 넘겨졌다.
경찰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했던 그를 앉혀놓고 검사와 수사관은 차례로 범행 가담 여부와 당시 알리바이 등을 추궁했다.
하지만 사건 관련 진술 대신에 그는 엉뚱하게도 40년에 걸친 자신의 화려한 절도 경력을 차례로 늘어놓기 시작했다.
1970~80년대 부유층 등을 상대로 대담하게 도둑질을 해 '대도', '의적'으로까지 불렸던 그는 1982년 붙잡혀 15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출소 직후 종교인으로 변신, 경비업체에 취직하고 선교 활동 중 만난 여성과 결혼해 새 삶을 사는 듯했던 그는 2001년 일본 도쿄의 한 부촌에서 3차례에 걸쳐 주택에 침입해 절도를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아 '좀도둑'으로 전락했다.
당시 조 씨는 "일본의 경비 시스템을 시험해보려고 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의 손버릇은 좀체 나아지질 않았다.
2005년에는 서울 마포구의 한 치과의사 집을 털다가 경찰이 쏜 공포탄에 놀라 검거됐으며 지난해 5월 강도에게서 억대 귀금속을 넘겨받아 팔아치운 장물알선 혐의로 구속되는 등 연 이어 철창신세를 졌다.
조 씨는 구구절절 이야기를 이은 끝에 검찰에서 "난 도둑질은 해도 강도짓은 안한다"고 말했다.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는 강도와는 '급이 다른' 도둑이라는게 그의 변이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구본선 부장검사)는 28일 조 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계속 혐의를 부인해 검찰로서는 이례적으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앞서 검사가 직접 면담을 해보기도 했는데 수사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보다 자신은 강도가 아니라는 점만 내세웠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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