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차이나타운을 누들 로드 타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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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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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춘 터에 짜장면 박물관… ‘쫄면 고향’ 신포시장까지 특화

인천시가 차이나타운 같은 근대 문화유적이 즐비한 중구 자유공원 일대에 ‘아시아 누들(Noodle) 로드 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구가 한국인이 즐겨 찾는 대표적 음식 가운데 하나인 짜장면과 쫄면의 발상지라는 사실에 착안한 것.

6일 시에 따르면 1905년 중구 북성동에 있던 ‘공화춘’이라는 음식점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선보였다. 중국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부두 노동자 등 서민을 위해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도록 개발했다. 중구 선린동에서 1981년까지 운영된 옛 공화춘 건물(등록문화재 제246호)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해 내년에 문을 연다. 당시 주방 풍경과 사용하던 짜장면 그릇, 젓가락, 배달통 등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한다.

콩나물과 신선한 채소에 새콤달콤한 고추장을 얹어 쫄깃한 면과 함께 비벼 먹는 쫄면도 1970년대 초반 중구 신포동의 한 냉면공장에서 처음 시작됐다. 면을 뽑는 사출기의 구멍이 잘못 맞춰져 냉면보다 굵고 쫄깃한 면발이 나왔다. 공장 주인은 이 면을 공장 앞 분식점에 주었고, 식당 주인이 고추장 양념에 비벼 팔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480억여 원을 들여 차이나타운∼개항장(아트플랫폼)∼신포시장 등을 잇는 6km 구간을 누들로드로 개발하고, 누들타운을 별도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민자를 유치해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누들로드에 포함된 특화 음식거리를 새롭게 정비하고,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총건축면적 1만2000m²)로 건립할 누들타운 1층에는 홍보관과 캐릭터·특산품 판매점 등이 들어선다. 2, 3층에는 아시아 국가의 누들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을, 4층에는 누들요리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12월까지 개발에 필요한 구체적 추진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로드 타운을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로드 타운 주변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자유공원과 월미도, 개항장 거리, 외국인 조계지, 답동성당, 내리교회 등 관광인프라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이 음식, 역사, 문화유산의 공통점을 살려 내년에 함께 육성하기로 한 ‘관광골든루트 10선’에 로드 타운이 선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로드 타운에서 매년 아시아 누들 페스티벌과 박람회 등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음식산업 육성을 통해 옛 도심을 개발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내년에 짜장면박물관이 개관하면 누들 로드 타운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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