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인제군수 재선거 열기 후끈, 권한대행 부군수까지 출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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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군수 재선거를 치르는 강원 인제군이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군수 권한대행인 최상기 부군수와 권한대행 차순위인 이순선 기획감사실장까지 출마를 위해 잇달아 명예퇴직을 신청해 지휘부 공백으로 인한 군정 혼란이 우려된다.

현재 2명을 포함해 출마가 유력한 후보는 8명. 문석완 전 강원도 국제협력실장이 지난달 31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2일 김관용 전 군의회 부의장(민주)과 문부춘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한나라)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5일에는 양정우 법무사(민주)와 김좌훈 전 인제신문사 발행인(무소속)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각 정당은 후보자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강원도당은 후보 공모 결과 문 전 사무처장과 비공개 공천 신청자 등 2명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비공개 신청자는 이 기획감사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은 이 실장이 공직에서 물러나는 대로 여론조사 및 면접 등을 거쳐 적임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문 전 국제협력실장, 김 전 부의장, 양 법무사와 입당 예정인 최 부군수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7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은 뒤 8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경선 여부 및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박승흡 도당 자치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7·28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에 출마해 인제에서 16.9%의 만만찮은 득표율을 보였다.

최 부군수와 이 실장은 8일 군의회를 마친 뒤 사직서를 제출하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가 처리되면 직제 순서에 따라 원종문 주민생활지원과장이 군수 권한대행을 맡는다.

하지만 현직 간부들이 출사표를 내면서 군정 공백과 공무원 줄서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민 김모 씨(48)는 “오랫동안 같이 근무해온 공직자들이 출마하면서 본의 아니게 어느 쪽 사람으로 나눠지고 서열 1, 2, 3위 간부가 모두 빠져 군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순 전 군수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회계책임자가 미신고 선거사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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