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용민 포스텍 총장 취임 “도전정신으로 세계적 연구대학 자리매김”

  • Array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교수와 학생, 연구원, 직원이 모두 최고의 전문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5일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열린 제6대 총장 취임식에서 김용민 신임 총장(58·사진)은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포스텍은 지금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뛰어오를 수 있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국가와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과학기술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선 치열한 도전정신과 전문성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포스텍 설립이사장을 비롯해 정준양 학교법인 이사장(포스코 회장), 박승호 경북 포항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은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박 설립이사장도 포스텍의 ‘심기일전’과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며 위기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텍이 개교(1986년)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총장을 ‘모셔온’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포스텍의 국내외 위상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잠시도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김 신임 총장은 2009년부터 포스텍 전자공학과 석학교수와 대학발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학교 사정에도 밝다. 정 이사장은 “김 총장이 미국 대학에 근무하는 동안 이뤄낸 성과는 포스텍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매우 필요한 역량”이라며 “특히 훌륭한 산학협력은 이공계 인재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리더십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대 전자공학 및 생명공학과 교수 출신인 김 총장은 이 대학 생명공학과 학과장을 8년 동안 맡으면서 생명공학 분야의 경쟁력을 미국 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수들이 30여 개 기업을 창업해 활발한 산학협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빌게이츠재단에서 700억 원을 유치해 대학에 생명공학 전용빌딩을 세웠다. 김 총장은 “대학은 외톨이가 되어선 안 되고 사회와 끊임없이 호흡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며 “포스텍이 연구와 교육, 운영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모델이 되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