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수박이 울고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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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고 잦은 비… 올해 농사 ‘흉년’
하우스재배도 수지타산 안맞아 고전

광주 특산품인 무등산 수박이 기온 상승으로 수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명 ‘푸랭이 수박’이라고 불리는 무등산 수박은 광주 무등산에서만 재배되는 것으로, 껍질은 진초록색에 무늬가 없으며 모양은 타원형이다. 무게는 10∼30kg에 이른다. 그러나 광주지역 평년 기온이 상승하고 여름철에 비가 잦아지면서 수박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국립기상연구소가 광주지역 연평균 기온 변화를 분석한 결과 10년 동안 0.2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최고기온은 10년간 0.19도, 연평균 최저기온은 10년간 0.28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산 수박 재배 농민들은 기온 상승이 수박 수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지 수박이 고사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이에 농민들은 햇빛이나 비를 차단할 수 있는 하우스 재배로 돌아서고 있다. 무등산 재배면적 4ha 가운데 3ha 이상에 하우스가 설치됐다. 일부에서는 여건이 열악해 재배를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수박 가격은 10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정태영 무등산수박생산조합 총무는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수박 값이 너무 싸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북구는 27일부터 이틀간 금곡동 무등산 수박마을 일원에서 무등산 수박 출하기원제와 제4회 무등산 수박축제를 연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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