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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장사하는 우리 대학을 고발합니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8-18 09:22
2011년 8월 18일 09시 22분
입력
2011-08-18 03:00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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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등급 받은 사립대 어느 교직원의 양심고백
“총장과 교수, 교직원이 한통속이 돼 학위 장사하는 대학이 대학입니까?”
전북 김제시의 A대 교직원 B 씨는 16일 기자에게 울분을 터뜨렸다. 청춘을 다 바쳐 일한 직장이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을 더는 참을 수 없어 고백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가 20년 가까이 근무한 대학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A대는 지난해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중 최하위 등급으로 분류됐다. 2009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경영부실 사립대에 포함됐다. 이런 이유로 교과부가 검토하는 유력한 퇴출대상 대학의 하나로 거론된다.
B 씨는 “13개 학과(입학정원 900명) 중에 9개 학과(780명)에서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아도 학위를 주는 ‘학위장사’를 하고 있다. 졸업생의 85%는 등록금만 내면 학위를 받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대학 일부 학과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중시간표’를 운영했다. 예를 들어 C학과는 올 1학기 수업을 완주와 김제 캠퍼스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4시간씩 진행한다. 그러나 보충수업이라는 명목하에 토요일 수업이 따로 잡혀 있다.
B 씨는 “등록학생 대부분이 토요일 수업을 받는다. 매주 토요일 7시간씩 7주간만 받으면 한 학기에 20학점 이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일에 4시간씩 4일간, 한 학기를 16주로 치면 250시간 정도의 수업을 들어야 받을 수 있는 학점을 토요일의 49시간 수업으로 채운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 학과의 학적부 기록상 100명 가운데 절반이 주말반 수업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최근 부실경영은 물론이고 학위장사, 학생 선발 부정 등 중대한 재단 비리가 적발되면 즉각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방침대로라면 정규 수업과정을 밟지 않고 졸업장을 준 경우에 대해 감사원이나 교과부가 학위 취소를 명령할 수도 있다.
B 씨는 재단 비리 문제도 거론했다. 총장이 자신의 부동산 사업 관련 자문에 응한 사람을 운전기사로 채용해 교비로 월급을 지급했고 30%대에 불과한 교수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직원을 교수로 임용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
이 대학은 경영부실 사립대에 포함된 뒤 국고 2억 원으로 컨설팅을 받았지만 달라진 건 거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학 관계자는 “일부 학과에서 주중에 수업을 다 듣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주말반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지만 정확한 내용은 학과장의 권한이라 파악하지 못했다”며“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위법 사항이 지적되면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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