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아시아나機 동체 발견… 블랙박스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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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부분 찾아 회수 낙관”기체인양에 2, 3주 걸릴 듯

지난달 28일 제주 인근 바다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동체 위치가 확인됐다. 국토해양부는 17일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재까지 길이 34m의 아시아나 항공기 몸체 일부를 비롯한 총 39조각의 비행기 잔해물을 찾아냈다”며 “17일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위는 사고와 관련한 의혹을 풀어줄 블랙박스는 발견하지 못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전문가 10명을 포함한 싱가포르, 대만 전문가 등 총 14명의 전문가와 제주 해경이 추락한 화물기의 블랙박스 수거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블랙박스가 발사하는 ‘위치추적 음파신호’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위는 블랙박스의 음파신호발사기가 비행기 추락 시 발생한 화재와 충격으로 파손됐거나 해저에 묻혀 음파신호가 외부로 퍼져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동체에는 블랙박스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높은 꼬리 부분이 포함돼 있다. 사고조사위는 기체의 꼬리 부분부터 먼저 인양하고 나머지 부분을 순차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체 꼬리 부분을 끌어올리는 데까지는 2∼3주가 소요된다. 김한영 항공정책실장은 “꼬리 부분에 블랙박스가 없더라도 추락 지점의 수심이 80m 정도로 깊지 않기 때문에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추락 화물기의 기장 A 씨(52)가 사고 직전 거액의 보험에 가입한 것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보험사기일 가능성은 없다”고 이날 밝혔다. 김 실장은 “항공기 내 조종사는 2명이었기 때문에 A 씨가 다른 조종사 몰래 조종석 밑에 있는 화물칸으로 내려가 화재를 내는 등 사고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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