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교육청 공모직 2명 ‘곽노현 코드인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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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교육청 출신 등 연구정보-연수원장 임명

서울시교육청이 처음 공모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과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을 두고 코드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17일 연구정보원장과 연수원장에 황선준 스웨덴 국립교육청 과장(54)과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59)를 각각 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과 수업·평가방법 개선을 책임질 황 씨는 국내교육 전문가가 아닌 데다 특정 성향에 치우친 발언을 자주 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그는 스웨덴 영주권자로 스톡홀름대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스웨덴 감사원과 스웨덴 교육청에서 일했다.

그는 2월 시교육청 예비 장학사를 대상으로 강연할 때 “한국 학부모가 사교육에 돈 들이는 이유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경쟁교육의 심화 때문이다” “한국은 야경국가와 비슷하다. 돈을 더 내도 공동체로 나아가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신문이 말하는 복지병은 거짓말이다. 아이들 점심 한 그릇 가지고 낙동강 전선 운운하는 것은 생떼”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구정보원장에는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유력했지만 내정설이 계속 제기되자 곽노현 교육감이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 대신 그는 교육청 예산 결정에 관여하는 주민참여예산자문위원회에 교육감 추천위원으로 지명됐다.

교원 연수를 관장할 자리에 임용될 송 교수는 대안교육과 덴마크 교육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5월 진보진영의 교육감 단일후보가 정해질 때부터 곽 교육감과 가까운 사이였다. 특히 시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에 외부위원으로 참여했던 터라 이번 심사의 공정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감이 개방형 공모라는 형식적 절차를 내세워 자기 사람 심기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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