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중요민속자료 233호 건재고택 경매 나와

  • Array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옛 모습이 잘 보존된 충남 아산시 외암마을 건재고택. 동아일보DB
옛 모습이 잘 보존된 충남 아산시 외암마을 건재고택. 동아일보DB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된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내 건재고택이 경매에 나왔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16일 “건재고택에 대한 경매를 6월 23일부터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요민속자료 제233호인 건재고택은 외암민속마을 중심에 있다. 조선 숙종 때 문신 외암 이간(李柬)이 태어난 집을 고종 6년(1869년) 이상익이 지금 모습으로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문간채와 사랑채 안채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사랑채 앞 넓은 마당에는 정원이 배치된 이 고택은 건물의 배치와 규모 기법 등이 조선 후기 사대부가(家) 건축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연못과 정자, 소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꾸며진 정원은 국내 우수 정원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문화재청은 3월 건재고택을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잠정목록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하지만 2009년 후손이 천안지역 M저축은행에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사업에 실패하면서 소유권이 넘어갔고, 소유권을 가진 은행 측은 최근 법원에 경매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문화재는 소유권 변동이 있더라도 관리권은 국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등록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문화재를 관리하는 주체도 중요한 정신적인 요소인 만큼 유서 깊은 가문이 소유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