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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테이션]“잠 좀 자자” 도심의 매미 소리, 밤에 더 커지는 이유는?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8-16 17:14
2011년 8월 16일 17시 14분
입력
2011-08-16 17:00
2011년 8월 1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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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열대야 때문에 밤잠 설치시는 분 많으시죠. 가뜩이나 자기 힘든데 줄기차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마저 도와주지 않습니다. 정감 있던 매미 소리가 소음이 된 이유, 이영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맴~ 맴~ 맴~(매미 울음소리)
앙~(아기 울음소리)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이승현 씨는 오늘도 잠을 설쳤습니다.
방충망에 붙어 울어대는 매미 소리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승현, 주부]
(3분 8초~3분 23초)"밤에 매미 소리가 크게 들리면 작은 아이가 깨고 달래다보면 남편도 깨고, 큰 아이도 깨고..."
실제로 밤 중에 매미 소리가 더 큰지 알아보기 위해 소리 크기를 측정해봤습니다.
오후 2시경의 소리 크기는 73데시벨. 10차선 도로에서 차가 끊임없이 지나다닐 때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새벽에는 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스탠딩]
"새벽 5시, 매미소리가 얼마나 큰지 직접 재봤습니다. 비가 오면서 소리가 잦아들었는데도 90 데시벨이 넘습니다."
이처럼 낮보다 밤에 매미 소리가 더 큰 이유는 지표면의 온도 차이 때문입니다.
낮에는 지표면에 움직임이 활발한 더운 공기가 있어서 소리가 위로 잘 퍼지지만, 밤에는 지표면에 차가운 공기가 뭉쳐 있어 소리가 퍼지지 않고 지상으로 다시 굴절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규태, 서울대 환경소음진동센터 실장]
(3분 51초~4분 5초)"낮에는 매미 소리가 공중을 향해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 밤에는 좀 더 멀리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도심 지역의 매미 수가 급격히 늘면서 짝짓기를 하려는 매미들의 울음소리 경쟁이 전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로써 매미 소음을 줄일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여름 교향곡이지만 시끄러운 소음이 될 수 있는 매미 울음소리는 매미가 짝짓기를 마치는 9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영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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