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소록도 멧돼지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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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등 경작지 피해 늘어

사슴이 사는 섬 소록도가 멧돼지들의 습격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 고흥군과 국립소록도병원은 소록도에 멧돼지들이 나타나 피해가 속출하자 엽사 2명을 투입해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엽사들은 3일부터 소록도에서 멧돼지 사냥을 시작했다. 이들은 5일 소록도 고구마 밭에서 멧돼지 한 마리(무게 120kg)를 포획했다. 소록도에서 멧돼지가 처음 목격된 것은 5월 초. 처음에는 한 마리가 눈에 띄었으나 점차 개체수가 늘어 현재는 10여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며 고구마 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멧돼지가 소록도에 들어온 과정을 놓고도 ‘2009년 완공된 소록대교로 들어왔다’거나 ‘멧돼지들이 먹을 것을 찾아 헤엄쳐 왔다’는 등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립소록도병원 측은 소록도에 고령의 한센인 600명이 사는 점을 감안해 “멧돼지 떼가 출몰하는 야간에 돌아다니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꽃사슴도 골칫거리다. 소록도 사슴은 1992년 한 독지가가 기증한 것이 번식한 것으로 현재 개체수가 100여 마리로 늘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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