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지하수에 또다른 발암물질… 한미 조사단 “고엽제엔 사용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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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농도 기준치의 49배”… 하우스씨 지목장소 조사키로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뿐만 아니라 다른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과 살충제 성분인 린덴도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농도로 검출됐다.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을 조사 중인 한미공동조사단은 5일 칠곡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지 내부의 지하수 관정(6곳)과 관측정(16곳), 기지 외부의 토양(22곳)과 하천퇴적토(5곳)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지하수에서 신경계통과 생식계통에 영향을 주는 발암물질 PCE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총 19곳에서 검출된 PCE 농도는 먹는 물 수질기준(L당 0.01mg)의 최고 49배나 높았다. TCE도 22곳 중 17곳에서 수질기준(L당 0.03mg)의 최고 24배 농도로 검출됐다. 지하수 2곳에서는 린덴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L당 0.002mg)을 1.8배 초과해 검출됐다. 조사단은 “이들 발암물질은 고엽제에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주장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54)가 지목한 장소도 조사하기로 해 고엽제가 매립됐는지 여부는 다음 달에나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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