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유태명 광주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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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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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먹여 살릴 아시아문화전당, 문화 예술 관광 콘텐츠가 답이다”

“베이징의 ‘진몐왕차오(金面王朝)’를 뛰어넘는 광주의 대표 공연을 내놓아야 합니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을 다녀온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사진)은 4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가 사는 길은 문화 예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길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옛 전남도청 터에 신축 중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끼고 있는 단체장으로서 느낀 소회를 유 구청장이 기고문 형식으로 본보에 보내와 이뤄졌다.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을 대표하는 종합예술극이 올려진다는데….

“그렇다. 베이징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 테마파크 ‘환러구(歡樂谷)’에서 진몐왕차오 공연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중국 내 최정상급 감독과 배우에서부터 무대예술 조명 음악 의상 등에 이르기까지 200여 명이 심혈을 기울여 무대에 올린 공연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베이징은 톈안먼(天安門) 광장, 쯔진청(紫錦城), 이허위안(이和園), 만리장성 등 과거 우리가 다녔던 문화유적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공연예술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공연 내용은 어땠나.

“중국 전설 속에 존재하는 한 왕조의 흥망성쇠를 다룬 대하드라마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다만 전달 수단이 연극처럼 단순 대화체가 아니라 오페라에 가까운 종합예술극이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폭포수가 떨어지는 계곡을 완벽하게 꾸며 현장감을 극대화한 무대장치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시아문화전당에도 그런 공연이 올려져야 한다고 보는가.

“아시아문화전당이 어떤 문화자산이 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주시민, 특히 동구 주민들은 문화전당이 광주를 먹여 살릴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과연 무엇으로 그 공간을 채울 것인가 하는 고민이 앞섰다. 광주와 문화전당에 와야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수준 높고 특화된 문화 예술 관광 콘텐츠가 지금부터 개발돼야 한다.”

―공연 말고도 광주가 갖춰야 할 인프라가 많을 것 같다.

“문화전당을 찾을 관광객들이 충장로에서 쇼핑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즐기고, 쾌적한 숙박시설에서 묵으면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기초환경을 갖춰야 한다. 문화전당이 단지 휙 둘러보고 떠나는 경유지로 전락한다면 광주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나 치우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가.

“동구는 광주 도심권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건의한 바 있다. 충장로 예술의 거리 등 문화전당 주변 ‘문화중심권’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쇼핑공간을 조성하고, ‘지산유원지권’에는 중저가 숙박단지와 음식업소 단지를, 무등산과 인접한 ‘의재로권’에서는 의재미술관, 예술인촌 등 남도문화의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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