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아대 이사장 선출 진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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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어제 박필용씨 뽑아
범대위선 “법적 무효” 주장

동아대 학교법인인 동아학숙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정휘위 전 이사장(68) 후임으로 박필용 전 동아대 총동문회장(86)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병원장 연임 대가로 돈을 받고 최근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사립학교법에 따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박 이사장은 이날 참석한 이사 11명 가운데 9명의 지지를 받아 선출됐다.

하지만 학생 졸업생 교수 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대학 발전을 위한 범동아 대책위원회’ 소속 100여 명은 이날 오전 회의장 앞에서 이사회 무산과 이사 전면 퇴진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배임수죄 유죄 판결을 받은 정 전 이사장은 이사회 소집권한이 없고 아무런 사죄 없이 이사회를 소집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라며 “측근을 후임 자리에 앉히기 위해 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사회 결정에 관여하는 것은 법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대학이 정상화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이사회가 구성돼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학내 비판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비리 이사장을 비호한 이사들은 전격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임시이사회 소집과 이사장 선출 과정이 모두 불법”이라며 기존 이사회 결정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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