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오류’ 고교 2만9007명 석차 바뀌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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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 예상보다 피해 커… 高3 659명은 내신등급 변경수시 지원하려던 학생 혼란… 당국 “27일까지 모두 수정”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오류로 입시를 앞둔 고교 3학년 학생 659명의 내신 석차 등급이 바뀌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4일 정확한 성적오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이스 시스템을 정밀 분석한 결과 823개 고교에서 2만9007명의 석차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중 고교 3학년은 9890명이다. 중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0.009%인 197명이 성적 재처리 대상이다.

석차 등급까지 바뀐 고교생은 350개교 2416명이며 이 중 3학년은 659명이다. 일선 학교는 성적을 25일부터 고치기 시작해 27일까지 끝내고 28∼29일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결과를 알려줄 계획이다.

교과부와 KERIS는 이번 주 중에 성적을 모두 고칠 수 있으므로 8월 1일 시작되는 수시모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석차 등급이 변한 고3 수험생 중에서 수시를 지원하려던 학생들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 당국은 나이스 오류 문제가 불거진 22일에는 석차가 바뀌는 학생을 1만5000여 명, 등급이 바뀌는 학생을 2000여 명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2배 가까이 많았다.

KERIS 김진숙 학교교육정보화본부장은 성적변경 대상이 예상보다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일부 학교에서 수행평가 비중이 높은 체육, 정보·컴퓨터 등의 성적 오류가 집단으로 발생했다”며 “예상하지 못한 오류였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면서 수행평가 부분에서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번 성적 오류로 일부 지원자들에게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수시 일정을 미룰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오성근 입학전형지원실장은 “학생부 성적이 수정된다면 수시 일정을 시작하는 데 문제는 없다. 입시 일정이 계속 맞물려서 진행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접수를 미루면 더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KERIS는 성적 정정이 완료될 때까지 비상대책반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또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나이스 학부모서비스에 성적 오류가 발생한 학교 목록을 공개하고 학생 학부모를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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