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취임 1년 맞은 강병기 경남정무부지사 “소외된 목소리 道政 반영 보람”

  • 동아일보

“그동안 소외됐던 분들 목소리를 도정(道政)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민주노동당 출신 부지사에 대한) 공무원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5일로 취임 1년을 맞는 강병기 경남도정무부지사(51·사진)는 “배우고 적응하면서 바쁘게 보냈으나 효율적인 정책제안과 집행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도정에 대한 경험과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강 부지사는 “소수집단 의견을 끌어내고 업무에 반영하기 위해 구성한 ‘민주도정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공직자 실력과 책임감은 뛰어나다”며 “법적, 제도적 한계가 이들의 창의성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민운동에 이어 민노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 부지사는 도청 주변에서 ‘도지사보다 더 부드럽고 인기 있는 부지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겸손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는 평가다.

강 부지사는 한나라당이 다수인 경남도의회에 대해 “처음에는 혹독한 비판과 견제가 당황스러웠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며 “집행부가 의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보폭을 넓히면서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는 분석이지만 그는 거취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강 부지사는 “현직 부단체장이 선거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쯤 (진주을 선거구에 출마할지)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지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선정됨에 따라 사퇴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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