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내고장 둘레길/대전 대청호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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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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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바람소리… 호수가 재잘재잘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대청호반길은 구간마다 색다른 대청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대청호반길은 구간마다 색다른 대청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호젓하다. 발걸음을 따라 눈앞에 나타나는 호수의 광경이 제각각 다르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소리도 들린다.

대청호반길은 모두 6개 코스다. 이 중에서도 대전 대덕구 직동 찬샘마을회관에서 출발하는 3코스가 으뜸으로 꼽힌다. 신라군과 백제군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피골, 사시사철 시원한 샘이 유지됐던 찬샘정, 그리고 스러져간 산성.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한 제주 올레길이나 산과 나무를 중심으로 한 지리산 둘레길에 비해 대청호반길은 호수와 강, 산을 끼고 있다.

○ 아름다운 대청호


대청호반길 제3코스는 직동 찬샘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노고산성으로 가는 1구간과 청남대를 조망하는 2구간으로 구분된다. 1구간은 찬샘마을회관∼쇠점고개∼노고산성∼찬샘정∼성황당고개∼찬샘마을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3.5km에 2시간이 걸린다. 2구간은 성황당고개를 출발해 성치산성∼부수동 반환점을 거쳐 느티나무 보호수∼산성 이정표∼찬샘마을로 돌아온다. 7km로 3시간 반이 걸린다. 코스에 따라 걷거나 뛰고, 자전거를 타거나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찬샘마을에서 찬샘정으로 가는 길은 잘 포장돼 있다. 찬샘정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는 마치 다도해처럼 섬이 떠 있다. 찬샘정에서 해발 200m쯤 되는 노고산성에 이르는 길은 나무계단과 흙계단이 섞여 있다. 대청호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내려오는 길에 눈에 띄는 노고바위는 마치 할미처럼 생겼다. 이 마을의 이름은 ‘피골’이다. 신라군과의 전투에서 흘린 피가 내를 이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찬샘마을에서 성치산성에 이르는 구간은 호수 맞은편으로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쓰였던 청남대가 보인다. 과거 군사정권 때에는 이 길을 함부로 걷지도 못했다고 한다.

2006년 정부로부터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찬샘마을은 교육관 찜질방 전통체험관 농산물가공학습장 등을 갖춘 마을회관(042-274-3399)을 건립했다. 200명이 동시에 숙식도 가능하다.

대전역에서 판암역∼금성마을∼추동을 거쳐 8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시내버스 60번과, 동신고∼금성마을∼이현동∼신탄진∼용호동을 오가는 71번 버스가 운행된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동구 직동 676 찬샘마을주차장을 찍으면 된다.

○ 먹을거리도 풍부


찬샘마을회관에는 시민 무료 공용자전거 ‘타슈’가 비치돼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갈전동과 황호동까지 대청호변을 달리면 왕복(7km) 40분쯤 소요된다. 찬샘정에 들러 마산동 할먼네집까지 왕복하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대부분 평지지만 힘들면 자전거를 끌고 호젓하게 걸을 수도 있다. 신상동 흥진마을 쪽에도 자전거코스와 타슈가 있다.

대청호반길 주변에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대청호에서 잡히는 쏘가리와 동자개, 민물새우 등 매운탕 요리를 비롯해 오리, 토종닭, 그리고 양식도 즐길 수 있다. 봄나물과 장아찌, 된장 등을 이용한 전통 먹을거리 식당도 즐비하다.

이강혁 대전시 관광산업과장은 “대청호반길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버스 노선을 조정·연계하고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축제 등을 활용한 관광상품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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