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막화방지총회 D-102]한국, 푸른지구의 허브가 된다

  • Array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유엔사막화방지협약 10차 총회 10월 개최
194개 당사국 관계자 등 3000명 참석

올해 10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릴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는 녹색지구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아카시아 나무가 숲을 이룬 녹지였던 나미브 사막의 데드플라이. 지하수가 사라지면서 말라죽은 나무들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에서 애타게 생명을 찾는 갈구가 느껴진다. 나미브사막=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올해 10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릴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는 녹색지구를 만들기 위해 인간이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아카시아 나무가 숲을 이룬 녹지였던 나미브 사막의 데드플라이. 지하수가 사라지면서 말라죽은 나무들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에서 애타게 생명을 찾는 갈구가 느껴진다. 나미브사막=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Care for land, Land for life’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가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10월 10일부터 21일까지 ‘환경수도’인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CECO·세코)에서 개최된다. ‘땅을 지켜주는 사람, 생명을 지켜주는 땅’ 또는 ‘대지에 대한 사랑, 생명으로 보답하는 대지’라는 의미의 메시지다.

아시아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UNCCD 총회다. 산림청과 경남도, UNCCD COP10 사무국이 공동 주관하고 외교통상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이 후원한다. 194개 당사국 관계자 1000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및 정부기구 관계자 1000명, 비정부기구(NGO)와 옵서버 국가 관계자 1000명 등 모두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람객 수는 8만∼10만 명으로 예상된다.

○‘퍼펙트 총회’ 준비 한창

7월 2일이면 100일을 남겨둔 총회에서 주 행사장으로 쓰일 CECO의 시설물은 보완 공사가 한창이다. 정보통신 장비를 첨단 설비로 바꾸고 주 회의장을 비롯한 17개 회의장과 부대시설 조성공사를 9월 초 시작한다. 참가자 숙박 편의를 위해 창원과 창녕에 1500개 객실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970개 객실은 예약을 마쳤다. 또 공항과 회의장, 숙박시설, 시내 주요거점을 잇는 수송체계를 구축했으며 등록과 통역, 의료서비스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기정 경남도UNCCD 총회준비단장은 “산림청과 경남도는 역대 최대규모인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전담기구를 따로 설치하고 세부계획을 세워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번 총회 규모가 크고 회의기간이 2주인 점을 감안해 자원봉사자 206명에 대한 기본교육을 마쳤다. 8월에는 직무교육을 시행하고 9월에는 예행연습을 거쳐 총회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한준 UNCCD 총회 홍보팀장은 “회의에 참가하는 국내외 관계자를 위해 CECO 전시장에 홍보관 운영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진주의 경남 수목원과 고성군 갈모봉 삼림욕장, 창녕 우포늪 등 주요 관광지를 잇는 탐방코스도 발굴 중”이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총회기간 합천에서 개최되는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9월 23일∼11월 6일) 행사와 연계한 투어프로그램도 만든다.

○생산유발효과 545억 원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의 우수한 산림녹화기술을 홍보함은 물론이고 현재 추진 중인 국제기구 설립을 위한 기회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기구는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다.

AFoCO는 아시아 산림부문 협력증진을 통해 아시아지역 현안에 대한 회원국들의 대응능력을 향상시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유발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경남발전연구원은 UNCCD 총회 개최로 생산유발효과 545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3억 원, 고용유발효과 4648명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인식고양으로 사막화 및 토지황폐화 문제를 관심사항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아시아 사막화의 현실 알리겠습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와 함께 가속화되는 사막화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해마다 한반도의 절반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지고 있으며 전 세계 육지의 41%를 차지하는 건조지대도 점차 사막화·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군다나 사막화로 피해를 보는 곳은 90%가 개발도상국이어서 산림과 토지의 황폐화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21억 명의 빈곤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토지의 황폐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무분별한 인류의 자원소비에 있습니다. 모든 인류의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전쟁과 가난으로 전체 산림의 절반이 민둥산이었고 국토의 10% 이상이 사막과도 같은 극심한 황무지였습니다. 당시 솔방울, 낙엽까지 긁어모아 땔감으로 썼고 산에 불을 놓아 화전을 만드는 등 도벌과 남벌이 만연했습니다. 그 결과 해마다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어 민생에 심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전 국민의 참여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지도자의 노력으로 불과 두 세대 만에 산림이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숲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녹화 성공신화는 이미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개도국에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경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녹화기술을 개도국에 전하고 또한 지구 황폐화방지 노력에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이번 사막화방지 총회는 날로 심각해지는 아시아지역의 사막화를 세계에 알리고, 전 지구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막화방지를 위한 국가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산림청장 이돈구
▼“전 지구적 어젠다에 동참해 주세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은 전 지구적 어젠다이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경남도는 2008년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제행사 경험과 황폐한 산림을 성공적으로 복구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는 토지황폐화에 대한 적절한 해법 제시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산림의 중요성과 사막화방지에 대한 인식 증진의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성공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경남도지사 김두관




럭 나카자 UNCCD 사무총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