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52년간 부산서 빈민-교육 사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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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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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몬시뇰에게 명예시민증

부산시는 “52년간 빈민사업과 교육사업에 헌신해 온 독일인 하 안토니오 몬시뇰(88·사진)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명예시민증은 24일 오후 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이 직접 수여한다. 또 그동안 부산 시민생활 개선에 기여한 공적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 그는 현재 사단법인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하 몬시뇰은 1959년 부산 남구 감만동 동항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래 전쟁 후 살기 힘들었던 남구 우암동 일대 시민들을 돌보고 질병 치료에 힘을 쏟았다.

자신이 기거하는 사제관에 고아 일곱 명을 데려다 함께 살았다. 이는 행려자나 거동이 불편한 걸인들을 모아 돌보는 ‘사랑의 집’이 현재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오순절 평화의 마을’ 복지시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1965년 3월 학생 60명으로 시작한 기술학원이 ‘한독여자실업학교’가 돼 많은 기술, 기능인을 사회로 진출시켰다. 2009년 1월에는 ‘부산문화여자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꿔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하 몬시뇰 모친은 외아들인 그를 한국으로 보내고 1964년 자신의 집과 재산을 처분해 ‘사랑의 집’ 건립비로 기부한 뒤 독일 시립 양로원에서 여생을 보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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