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올 경주문화엑스포는 ‘국보급’ 잔치

  • 동아일보

8월 12일∼10월 10일

신라 왕경숲 조경 바꾸고 장보고 무역선 띄우고 대구세계육상대회도 보고… 경주엑스포공원의 왕경숲 연못에 띄운 장보고 교관선(무역선). 뒤쪽의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운치를 더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신라 왕경숲 조경 바꾸고 장보고 무역선 띄우고 대구세계육상대회도 보고… 경주엑스포공원의 왕경숲 연못에 띄운 장보고 교관선(무역선). 뒤쪽의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운치를 더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왕경숲 주변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장보고 무역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는 것도 좋은 추억이고요.” 21일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찾은 주부 한모 씨(48·경주시 황성동)는 “경주에 고속철도(KTX)역이 생긴 이후 처음 열리는 엑스포니까 서울 관광객도 많이 찾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엑스포(8월 12일∼10월 10일)를 앞두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구석구석 크게 바뀌고 있다. 경주타워(82m) 양쪽에 조성된 신라 왕경숲은 사철나무 등 5000여 그루를 새로 심어 모두 3만여 그루가 풍성한 숲을 이뤄가고 있다. 정문에서 경주타워로 가는 길에는 너비 180cm, 길이 160m의 실개천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왕경숲 안 연못에는 신라 장군 장보고가 사용했던 교관선(무역선)을 재현한 배(길이 10m)를 띄운다. 아사달 조각공원과 시간의 정원 진입로 등에는 과채류를 이용한 터널을 만들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도 앞쪽으로 기울어진 거울 덕분에 화장실 등에서 모습을 쉽게 비춰볼 수 있다. 점자블록과 휠체어 이동로, 주차장 등 장애인 편의시설도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21일 경주엑스포공원을 ‘장애인 편의시설을 잘 갖춘 관광지’로 선정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김종식 시설팀장은 “공원에 들어오면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모든 시설물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소중한 문화라는 인식으로 시설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는 최근 서울 명동·정동극장과 협약을 맺고 다음 달 1일부터 공원 안 문화센터에서 뮤지컬 ‘미소2-신국의 땅 신라’를 연중(오후 7시 반, 월요일 제외) 공연한다. 최정임 정동극장장은 “경주 문화의 상징적 공간인 엑스포공원에서 연중 신라 역사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공연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경주의 품격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도 올해 경주문화엑스포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대구육상대회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해 엑스포 일정을 대회에 맞췄다. KTX 경주 개통에 따른 특수(特需)도 기대된다.

1998년 국내 처음으로 문화엑스포를 개최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올해(6회)를 계기로 관람객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900만 명가량이 찾았다. 올해 목표는 150만 명. 정강정 사무총장은 “100여 개 프로그램과 시설 개선을 고속철 개통, 대구육상대회, 정동극장 상설공연 등과 잘 연결해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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