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관이 자리를 잡고 대회 알리기에 한창이었다. 특히 하루 평균 10여 장의 입장권 현장 판매도 이뤄지고 있었다. 대학생 조민지 씨(23·여)는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직접 사러 왔다”며 “1만 원짜리 B석 입장권을 여러 장 살 생각”이라며 웃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입장권 판매는 순조롭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대회 입장권은 총 45만3962석 중 27만8085석(61.3%)이 판매됐다. 대회 기간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는 시즌권은 매진된 상태. 가격이 1만∼5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A, B석도 거의 팔렸다. 지난해 8월 대회 개최 1년 전 D-365일에 맞춰 입장권 판매를 시작하면서 월평균 2만7000여 석이 예매되고 있다.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 설치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관에서 시민들이 입장권을 구매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특별판매의 성과가 크다. 꿈나무프로그램(60% 할인)과 대학생프로그램(50% 할인)은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육상스타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 초중고교생들의 열띤 참여 속에 현재 260개 학교에서 13만4500여 명의 학생이 입장권을 예매했다. 대학생은 단체 관람을 유도할 예정으로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50여 개 대학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96개 대학 체육학과 학생들도 곧 입장권을 예매할 예정이다.
또 공공기관, 기업, 민간단체 등에서 단체 관람 예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 사이에서는 저소득층이나 후배 학생들에게 경기 관람을 시켜주기 위해 ‘바우처 입장권’을 예매해 기부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눈에 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2월 미술초대전을 열어서 생긴 수익금 2200만 원으로 입장권을 구입했다. 수성구 범어1동 제일경로당은 기금을 활용해 A석 180장(720만 원어치)을 구입해 회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공공기관, 기업 등으로 입장권 판매가 한정됐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입장권을 구입하고도 관람하지 않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대구시는 입장권 판매 지원에 나섰다. 시는 최근 인천시와 1000여 명의 대회 관람단 파견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14일 서울, 29일 경기도와 같은 협약을 맺기로 예정돼 있다. 시는 총 1만여 명의 관람객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코레일과 협의해 대회기간 서울, 부산 등지에서 열차편으로 이동하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시간에 맞춰 임시열차를 증편할 계획이다. 김태성 대회 조직위 입장권판매팀장은 “표를 사고도 오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체 관람 소속 직원들이 경기 당일 조기 퇴근할 수 있도록 협조공문을 각 기관에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