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장도 로비 혐의…원장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일 14시 34분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실 압수수색, 곧 소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지내…박연호 회장 고교 후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은 금융위원회 고위간부 출신인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 1일 원장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빌딩 내 FIU 원장실로 수사관들을 보내 개인컴퓨터에 보관된 저축은행 관련 자료 등을 확보, 내용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관계자에게서 "김광수 원장에게 `금융위원회 등에 힘을 써서 은행이 퇴출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는 일부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증거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확인한 뒤 김 원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검사 무마 청탁 등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금융감독원 검사역과 전, 현직 국장급을 잇따라 체포, 구속했으나 금융위 고위간부의 비리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시절부터 재직해온 김 원장은 금융감독위원회은행팀장, 은행감독과장 등에 이어 2008~2009년 엔 저축은행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을 지낸 뒤 2009년부터 한나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3월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선임됐다.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김양 부회장(59.구속기소)의 광주일고 후배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금융기관을 통한 범죄자금의 세탁 방지와 외화 불법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된 금융위원회 소속기관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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