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과학벨트]과학벨트, 연구·삶의 품격 높이는 문화예술 창조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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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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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 신동·둔곡지구, 교육·문화·의료시설 등 안락한 정주환경으로
인슐린 페니실린 등 기초과학연구 통해 신약 줄지어 개발 될 듯

지난 5월16일 염홍철 대전시장이 대전시청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된 것에 대한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 5월16일 염홍철 대전시장이 대전시청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된 것에 대한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DB
《‘우리는 삶과 환경을 개선하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 과학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꿈입니다. 바로 국제과학기업도시의 실현입니다. (중략) 국제과학기업도시가 들어서면 가을 들녘의 옹골찬 열매처럼 여기저기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입니다.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에 대한 고민 대신, 일자리를 고르는 재미를 만끽할 것입니다.’》
2006년 9월 국내 과학기술계 인사들로 설립된 ‘은하도시포럼’(회장 민동필 서울대 교수)이 출간한 책 ‘행복한 과학’의 일부 내용이다.

은하도시포럼은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조성을 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제안했다.

2010년 11월 ‘노벨 과학상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포럼에서 과학벨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로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동아일보DB
2010년 11월 ‘노벨 과학상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포럼에서 과학벨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로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동아일보DB
최근 입지선정을 둘러싸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과학벨트가 바로 이 모임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온갖 굴곡을 겪으면서 내용이 다소 바뀌기는 했지만 핵심은 그대로다.

정부는 하드웨어 쪽 완공시기를 2018년으로 잡고 있으나 제 기능을 하려면 2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학벨트가 가져올 변화는 외형적인 것과 내용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거점지구인 대전 대덕지구에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선다. 이곳에선 국내외 3000여 명의 과학자가 일하게 된다.

과학계 석학들이 모여 새로운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미래지향적 연구기지가 되는 셈이다. 정부는 이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의료시설 등 안락한 정주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
화를 발표하고 있다. 동아일보DB
2조3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예정지인 대덕 신동·둔곡지구는 상전벽해를 실감케 될 것이다. 내용적 변화도 기대된다. 과학벨트는 연구만이 아닌 삶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문화예술의 창조도시로 가꿔진다.

특히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아시아박물관처럼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문화명소로서의 기능도 기대된다. 또한 인슐린 비아그라 페니실린 등의 뒤를 이을 신약들이 탄탄한 기초과학연구를 통해 줄지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중심병원은 기초과학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개발하면서 ‘암 걱정이 사라지는 도시’가 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이 과학벨트를 ‘황금알을 낳는 양계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과학벨트 선정일지

2005년 과학 인문 예술계 학자 그룹 ‘랑콩트르(Rencontre·만남)’, ‘세계 일류 과학자들이 모여 토론 연구하는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공간’ 제안

2006년 4월 ‘은하수 프로젝트(Milkyway Project)’ 이명박 서울시장 보고
9월 사단법인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은하도시 포럼 창립총회

2007년 12월 한나라당 공약집 ‘일류국가 희망공동체 대한민국’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언급
12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TF’ 설치

2008년 10월 교과부 지경부 국토해양부 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단 출범

2009년 1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본회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 심의·확정
2월 정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안) 국회에 제출

2010년 1월 정부, 세종시 개념을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변경 발표(수정안 핵심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6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
12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2011년 4월 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출범. 본격 논의 시작.
4월 13∼22일 132개 시군 대상 부지조사
4월 18일 상위 10개 시군으로 압축(1차 평가)
5월 11일 상위 5개 후보 압축
5월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회의에서 과학벨트 입지 대전 대덕지구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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