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김영진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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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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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유네스코 심사위 감동시켜”

“5월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14명의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심사위원을 감동시킨 것 같습니다.”

24일 오후 늦게 영국 맨체스터 현지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을 전한 김영진 등재추진위원장(64·민주당 국회의원·사진)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그토록 염원해 온 5·18 세계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 회의 현장에서 막판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26일 귀국해 강운태 광주시장 등과 함께 ‘5·18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민보고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성과의 주역은 누구인가.

“당연히 오늘의 주역은 추진위원회도, 정부도 아닌 그야말로 숭고한 피로 희생하신 5월 영령들이다.”

―심사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실무추진단장인 안종철 전 국가인권위원회 본부장과 23일 영국으로 건너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기도했다. 심사위원 가운데 레바논 출신 위원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다수 심사위원들이 민주 인권 평화를 지향하는 광주정신과 그 기록들을 공정하게 평가할 것으로 믿고 등재 결정을 확신했다.”

―처음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 동기는….

“2년 전 파리에 갔다가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오를 만한 가치가 충분한 5·18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5·18 제30주년을 앞두고 국내에 돌아와 5·18 관련단체와 광주시장, 성직자 등으로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청서를 낸 것이다.”

―일부 보수단체가 ‘등재 반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는데….

“온갖 악의적 시도를 다 했다. 보수 우익세력의 저항이 있더라도 추진위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5월 영령의 거룩한 희생이 있는 한 등재를 방해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번 일에 광주 안팎의 지지가 활발했다고 들리는데….

“데이비슨 헵번 유네스코 의장,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 정의로운 잣대를 적용한 14명의 심사위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들과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비오 신부, 지선 스님, 강신석 목사 등 성직자, 전임 박광태 광주시장과 현 강운태 광주시장, 5·18 관련 단체 대표 등에게도 모두 감사드린다.”

―유네스코와의 특별한 인연은….

“유엔 산하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교육의원연맹 부의장을 지낸 인연으로 수뇌부들과 신뢰가 깊다.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보수단체들의 등재 반대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데 최선을 다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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