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두고 특별교섭을 했으나 노사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18일 노조가 생산라인을 점거하고 불법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 사측은 이날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의 직장폐쇄 신고를 했다.
유성기업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5개 자동차회사와 현대중공업 등에 피스톤링, 캠샤프트,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의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관련 부품의 20∼70%를 유성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는 부품 하나만 없어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데, 피스톤링 납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협력업체가 파업을 해서 파장이 커졌다.
노조 측은 심야근무를 줄이면서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회사 측은 근무시간이 줄면 임금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방침이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성기업에 따르면 노조원의 평균 연봉은 퇴직금과 복리후생비를 합쳐 7000만 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불법 분규가 방치되면 복수노조 허용과 맞물려 노동계의 강경투쟁이 확산될 수 있다”며 “신속히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쟁의기간중이어서 당장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소재 유성기업은 노조원 500여 명과 지원 나온 금속노조원 등을 합쳐 700명이 공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출입문을 봉쇄한 상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