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발칵 뒤집어 놓더니… 농식품부 “4개사 제품 포름알데히드 극미량… 매우 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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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 수치는 공개 안해… 소비자들 “우롱당한 기분”

매일유업이 포름알데히드가 첨가된 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나온 원유로 우유 제품을 만들어 일어난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시판 우유의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긴급 검사했지만 모두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4일 “매일유업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등 4개사의 우유 9종, 45개 시료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극미량이 검출됐지만 이는 우유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검역원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는 젖소가 영양분을 대사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포름알데히드의 자연생성 범위를 0.013∼0.057ppm으로 정해놓고 있다. 검역원 측은 “이번에 검출된 우유 속 포름알데히드는 0.057ppm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논란이 된 매일유업 제품과 다른 우유 사이에 의미 있는 검출량 차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검역원은 9개 우유별 포름알데히드 검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검역원 측은 “제품별 포름알데히드 검출량을 공개하면 (해당업체 매출 타격 등) 사회적 파장이 일 수 있다”며 수치 공개를 거부했다. 또 포름알데히드 사료를 쓴 매일유업 유제품과 이런 사료를 쓰지 않은 다른 업체 제품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검출 수치는 최소 0.002ppm에서 최대 0.026ppm까지로 다양했다”며 “중요한 것은 국제 허용치의 절반 수준이고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사료가 이토록 안전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면 정부가 ‘매일유업 파문’이 있기 전에 안전성에 대한 확인을 하고 우유업계와 소비자에게 보다 신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농식품부는 “매일유업의 포름알데히드 사료 사용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워 전체 유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업체 측에 해당 사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지난해 말부터 서너 차례 권고했다”고 밝혔다.

시판 우유 검사 결과와 관련해 매일유업 측은 “정부 검사를 통해 우리 우유의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이번 포름알데히드 사료 논란으로 인한 피해와 이미지 훼손 등 손실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안전성 논란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앱솔루트 더블유(W)’ 제품은 새롭게 리뉴얼해서 다시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달 25일 문제가 된 사료 사용을 중지했고, 지난달 26일부터 관련 우유 제품인 ‘앱솔루트W’ 생산을 중단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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