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이르면 26일부터 카드 서비스를 전면 재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12일 농협 전산망이 불능 상태에 빠진 지 15일 만에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은 이날 오후 카드 미청구 금액 조회 등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26일 카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농협은 카드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에도 12일 오후 4시 반경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경까지 약 13시간 동안 훼손된 고객의 거래명세를 복구하는 작업은 계속할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가장 복구하기 어려운 부분이 카드결제대행 서비스업체(VAN)에도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콜센터나 자동응답전화(ARS) 등을 통한 결제명세”라며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콜센터, ARS를 통한 거래명세를 영구적으로 복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협은 유실된 거래명세를 찾지 못하더라도 관련 피해는 1억∼2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산망이 마비 상태에 빠진 뒤 정상 가동되기까지 수수료수입 포기, 카드대금 결제 연기 등 사후 보상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1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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