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어려운 단어? 무조건 빨리? 꼭 맞는 단어로 자신있는 영어스피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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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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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영어수행평가 고득점 전략

5월 중순부터 대부분 중학교에서 과목별 수행평가가 시작된다. 특히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는 최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영어 듣기와 쓰기 능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DB
5월 중순부터 대부분 중학교에서 과목별 수행평가가 시작된다. 특히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는 최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영어 듣기와 쓰기 능력을 종합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DB
《5월 첫째 주가 지나면 중학교 1학기 중간고사가 대부분 마무리된다. 쉽게 흐트러질 수 있는 시기. 하지만 여유부릴 시간이 없다. 대부분 중학교에서 5월 중순부터 곧바로 과목별수행평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에게 영어 수행평가는 지필고사만큼 중요하다. 중2, 3 영어내신이 외고 입시의 성패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변수가 되면서 수행평가 단 1∼2점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를 수 있다.》

영어 수행평가 중 영어 말하기는 최대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영어 말하기에선 영어 듣기와 쓰기능력도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 평가는 원고를 준비해 발표하는 스피치 형식과 둘이 대화하는 롤 플레이, 혹은 원어민 교사와의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학생들의 영어실력과 더불어 발표력이나 말하기태도도 평가요소 중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태도는 담당교사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고, 이는 추후 특목고 지원 시 교사추천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상위권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에서 감점을 당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상위권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유형별로 살펴보고 만점을 받기 위한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준비법을 알아보자.

○ 유아독존(唯我獨尊)형-“어려운 영어단어 쓰면 만점이겠지?”

어려운 단어와 어휘만을 고집하는 유형. 일반적으로 말하기 원고 준비과정에서 흔히 범하는 대표적인 실수다. 이는 ‘수준 높은 단어·어휘를 사용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상위권들의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된다.

과연 어려운 단어·어휘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까? 그럴 리 없다. 대부분 중학 영어교사들은 “영어 말하기에선 ‘얼마나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급 단어·어휘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대본 암기가 어려워지고 실제 수행평가 때도 외운 내용을 기억해내어 말하는 데 급급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영어 말하기 대본을 작성할 땐 교과서 수준의 단어·어휘를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1학기 중간고사 영어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단원의 학습목표를 읽고 이와 관련된 단어와 어휘를 노트에 따로 정리해 둔다. 이후 대본을 작성할 때 정리해둔 단어와 어휘 중심으로 문장을 작성한다.

서울 신연중학교 이명희 영어교사는 “접속사나 관계대명사는 한 문장의 길이를 길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이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교과서 문장은 문어체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참고해 대본을 작성하되, 이를 구어체로 다듬는 작업을 거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속전속결(速戰速決)형-“빨리 말하기로 유창함을 보여주겠어!”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유형. ‘빠른 속도로 영어를 말하는 게 유창해 보일 것’이란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상위권은 외운 내용을 말하기에만 급급해 천장이나 교실벽면을 바라보며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빠른 속도로 말하다가 자신이 준비한 문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오히려 감점을 당할 확률만 커진다. 또 빠른 속도로 말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태도는 자칫 자신감이 결여된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어 말하기에 주어지는 시간은 2∼3분. 대본은 A4용지 절반 분량으로 준비하는 게 적당하다. 전체내용은 10∼15문장으로 작성하면 좋다.

대본 작성 후엔 ‘핵심문장’만을 간추려 내는 작업을 거친다. 준비한 대본을 읽어보며 2∼3분에 소화할 분량을 확인한다. 만약 시간이 초과된다면 중요하지 않은 문장은 삭제한다. 말할 때는 준비한 내용을 모두 말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주어 △동사 △목적어 등 문장구조가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또박또박 말하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

일반적으로 시험을 볼 땐 준비한 대본을 참조하면서 발표해도 감점을 당하지 않는다. 실제 수행평가에선 대본을 보며 자신이 말하는 속도를 확인하는 게 좋다. 단, 말하는 순간에는 대본을 보지 않고 교사와 다른 학생들을 바라보며 발표해야 한다.

○ 즉석만담(卽席漫談)형-“준비가 왜 필요해? 편안하게 말해야지”

대본을 준비하지 않고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를 치르는 유형. 평소 영어 말하기에 굉장히 자신 있는 상위권 학생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이들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하기’를 표방하지만 자칫 준비부족으로 비쳐 큰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흥미로운 스포츠’가 주제인 경우 야구나 축구에 대한 얘기보단 ‘암벽타기’처럼 특이한 소재를 언급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커진다. 또 야구를 소재로 삼더라도 ‘야구의 역사’, ‘최근 야구 관련 이슈’ 등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다루면 효과적이다.

대부분 중학교에선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1∼2주 전에 구체적인 주제와 채점기준을 알려준다. 이를 토대로 주제와 소재를 정하고 책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후 대본을 작성한다.

서울 대청중학교 이미영 영어교사는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채점기준에는 영어활용의 유창함과 정확성뿐 아니라 내용의 충실함도 포함된다”면서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를 찾을 때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영어표현은 무엇인지’ 등을 함께 참고하는 것도 준비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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