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北, 현대아산 금강산 독점사업권 취소 파장

  • 동아일보

고성 화진포 개발사업은 어쩌나
중단된 초도리 관광호텔 계획, 더 미뤄질 듯

현대아산이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화진포에 신축할 계획인 화진포관광호텔
조감도. 고성군 제공
현대아산이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화진포에 신축할 계획인 화진포관광호텔 조감도. 고성군 제공
북한이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을 일방적으로 취소하자 강원 고성군 화진포 개발사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13일 고성군과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204억 원을 들여 현내면 초도리 일대 1만689m²(약 3233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113실 규모의 화진포 관광호텔을 신축할 계획이었지만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호텔이 들어설 화진포휴게소 맞은편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해 7월 사업 계획 승인을 마쳤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혀 사업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는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민간업체 부동산마저 동결조치 됐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마저 취소돼 화진포 개발은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호텔 신축은 수익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정석 고성군 관광개발담당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지역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는데 관광 개발 사업마저 진척이 안 돼 아쉽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희망은 줄고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어 현대아산 측이 사업 추진에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화진포 관광호텔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 호텔의 건립 목적이 금강산 관광객 숙박 기능도 있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 및 남북 관계를 지켜보면서 사업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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