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사과가 처음으로 미국 수출 길에 오른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경 등 도내 북부지역에서 지난해 가을 수확돼 저온창고에 보관해 온 사과 가운데 12t이 부산항에서 선적돼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할 계획이다. 이 사과는 24일경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내산 사과가 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충북지역의 사과도 함께 미국에 수출된다. 경북도는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후 품질검사를 해 사과의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 앞으로 배를 이용한 미국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산 사과를 수입한 곳은 한국인 교포가 운영하는 H마트로 뉴욕 등 미국 대도시에 다수의 매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이들 사과는 11일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의 관련 시설에서 미국 측이 요구한 대로 메칠브로마이드 훈증소독을 하고 한미 양국의 검역관들로부터 검사를 받았다. 이번 미국 수출은 지난해 3월 한미 식물검역전문가회의를 통해 소독시설 승인절차 등의 약정이 마련됨에 따라 가능해지게 됐다.
이번 미국 수출이 그동안 대만에 편중되어 있던 경북지역 사과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경북지역의 사과 수출물량 총 6222t 가운데 5400t(87%)이 대만에 집중됐다. 그러나 대만 정부가 사과에 허용되는 농약 종류를 갑자기 줄여 올해 들어 경북지역 사과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정도로 격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훈증소독 시설을 연내 도내에도 만들고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지역 사과 공동브랜드인 데일리(DAILY) 상표등록이 완료되면 사과의 미국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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