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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사기 ‘보험왕’ 구속된 뒤 경찰에 감사 편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4-04 15:36
2011년 4월 4일 15시 36분
입력
2011-04-04 15:10
2011년 4월 4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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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라기보다 한 인간으로 봐주는 경찰 분들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 간직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고객으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던 '보험왕' 출신 보험설계사가 서울 중부경찰서 경찰관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유치장에 지난달 말 수감됐던 이모(47·여) 씨는 최근 검찰에 송치되기 전 박노현 중부경찰서장과 유치장 담당 직원 앞으로 자필 편지를 1통씩 보냈다.
유치장에 설치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함에 넣어 전달된 이 편지에서 이 씨는 "오십 평생 경찰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다. 나로 인해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죄송스럽다"며 운을 뗐다.
이 씨는 "경찰들의 따뜻한 배려 때문에 잘 적응을 한 것 같아 감사의 편지를 쓰게 됐다"며 "(내가)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될까봐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럽게 하는 경찰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더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다음번에 봉사 활동을 하게 되면 꼭 중부경찰서에서 하고 싶다"며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A생명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했던 이씨는 환치기에 투자하면 거액을 벌 수 있다며 서울 동대문과 명동 일대 도소매 상인들로부터 117억원 가량의 돈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및 업무상 횡령)로 지난달 말 구속됐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이씨가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자백하는 등 수사에 협조했다. 죄는 추궁하되 차도 타다 주고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해 설명도 해 주는 등 우리도 따뜻한 대우를 해 줘서 편지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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