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김태석 원사에게 아내 이수정 씨(38)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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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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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던 우리 딸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도 잘하고, 칭얼거리지 않고, 씩씩하게 잘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도 가끔씩은 잠들기 전에 “아빠 보고 싶다”고 말하곤 합니다. 9월에 평택 해군2함대 군인아파트에서 서울로 집을 옮겼어요. 그곳에는 살아생전의 당신처럼 군복을 입고 다니는 분들이 너무 많잖아요. 아빠가 입던 옷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아이들이 당신 생각이 나서 더 힘들어할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오히려 애들보다는 제가 더 힘들어하는 것 같네요. 지금도 당신 생각이 날 때면 혼자 방문을 닫고 울어요. 이제 막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막내까지 학교에 들어가면 다시 일자리를 찾아봐야겠죠. 주위에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더군요. 여보, 딸들하고 함께 씩씩하게 살아볼게요. 꼭 지켜봐 주세요.

(김 원사=37, 경기 성남, 부인과 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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