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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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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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 IHL 투자확정… 외국기업 유치도 추진
中企24곳 내년말부터 입주… “미래형 과학도시로”

19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면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현장. 마을 입구 곳곳에는 철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근 비슬산으로 이어지는 넓은 논밭에는 건축물이 들어서기 좋게 평탄작업을 하고 있었다. 연구시설 및 공공지원시설에 각각 입주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립대구과학관 건물은 제법 모양을 갖췄다. 꼭대기층을 완성한 이들 기관은 각각 6월과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 현장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테크노폴리스 사업단에서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한눈에 들어온다. 사업단 옆에는 최근 투자를 약속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아이에이치엘(IHL) 공장 용지도 보였다. IHL은 이곳 4만9500m²(약 1500평)에 자동차부품 제조공장과 기술연구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4월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앞으로 5년간 1020억 원을 투자한다. 설비투자가 모두 이뤄지면 연 매출액 4000억 원, 신규 고용창출 500여 명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임공대 LH 사업단장은 “현재 기반 조성공사 공정은 30% 정도”라며 “대구테크노폴리스는 명실상부한 대구의 미래형 도시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미래형 첨단과학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DGIST 등 연구교육기관의 입주가 본격화하고 최근 IHL의 투자도 확정되면서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1∼6월)에는 미국, 유럽지역 기업 유치 가능성도 엿보인다. 24개 중소기업과 용지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입주도 내년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008년 12월부터 4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는 기반 조상공사도 순조롭다. 걸림돌이던 보상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 상황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는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투자 여건이 좋아진 것이 큰 강점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최대 5년간 법인·소득세가 면제된다. 입지, 투자, 고용 등 각종 보조금 지원 방안도 마련된 상태. 국내 기업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책이 나왔다.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를 내세운 이유는 이곳을 그린에너지산업 비즈니스, 미래형자동차 부품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다. 계획대로 이뤄지면 2013년 6월 연구기관 및 첨단기업과 주거 상업 교육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가 탄생할 예정이다.

단지 조기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기려면 폐수종말처리시설을 먼저 완공해야 한다. 대구시 등은 환경부에 추경예산 25억 원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심과 연결되는 진입도로도 빨리 개설해야 한다. 도심과 5∼10분 거리로 가까워지려면 대구수목원(달서구 대곡동)과 연결되는 왕복 4차로(12.6km)가 필수적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대구테크노폴리스의 남은 과제 해결은 물론이고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통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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