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광주/전남]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 기존선로 활용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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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경유 요구 전남道
“저속철 전락 우려” 반발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목포 임성역 구간 노선이 전용 선로를 신설하지 않고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돼 무안공항 경유를 주장하는 전남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목포 임성역 구간 노선에 대한 용역 결과 전용선로를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철도를 활용하는 안이 용역보고서 최종안(약도)으로 선정됐다. 나주역을 경유하고 무안공항은 함평역에서 지선으로 연결해 활용하는 최종안은 총연장 76.1km, 평균시속 188km, 소요시간이 19분으로 사업비는 97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종 노선안과 함께 경유역 없이 광주∼목포를 잇는 기본 계획안과 무안공항을 거치지 않고 나주역만 거치는 2안, 무안공항만을 경유하는 3안 등을 놓고 노선선정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 안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국토부가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6월 전까지 노선 결정을 마무리하고 광주∼목포 구간 고속철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두 차례나 전문가 용역을 거쳐 나온 결론인 데다 오송∼광주 구간은 상당히 공사가 진행된 만큼 더는 노선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선을 신설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안을 요구해온 전남도는 기존 철도를 활용한 최종안이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총연장이 최소 11.2km, 많게는 27.5km가 늘어나게 되고 소요시간도 3분에서 6분이 더 걸리며 속도도 50여 km나 줄어 고속철도 도입이라는 애초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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