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분유서 식중독균 첫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4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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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분유에서 처음으로 식중독을 유발하는 균이 검출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4일 조제분유에 대한 정기 수거검사를 한 결과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프리미엄명작 플러스-2'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매일유업 제품 2종류가 대상이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6일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유통기한이 2012년 8월 5일까지다. 검역원이 수거한 6캔의 샘플 중 1캔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 제품은 총 4만9774캔 중 3만7714캔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비롯해 피부 화농, 중이염, 방광염 등 화농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열에 강해 가열해도 잘 죽지 않고 죽더라도 독소가 남아 문제를 일으키는 악성 세균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입이나 콧속, 상처에 흔히 있는 것으로 작업자가 뚜껑을 덮지 않은 분유를 건드리기만 해도 균을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원은 관할 행정기관인 경기도에 해당 제품에 대한 긴급회수 등 행정조치를 요구하고 사후 관리를 철저하도록 통보했다. 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하지 말고 즉시 구입처나 제조사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매일유업은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하는 한편 한 달 간 조제분유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 이 회사 제품 가운데 2009년 7월 조제분유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1'에서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같은 해 12월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2'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유통기한 제품만 반품을 해준다는 데 불안해서 먹일 수가 없다', '아이가 벌써 1캔 이상 먹은 제품인데 어떻게 하냐'는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해당 유통기한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고객상담실(02-2127-2215~7)로 문의하면 환불 및 교환을 해준다고 밝혔다.

또한 매일유업 측은 "해당 날짜 제품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공신력 있는 외부업체에 다시 검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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