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너 연예인 김○○ 닮았다!” 친구 장점을 찾아 칭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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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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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일대일 만남 성실한 인상 어필해야
중학생부터는 교과별 교사도 중요


《올해 중학생이 된 최모 군(13·서울 송파구)은 고민이 크다. 무뚝뚝한 인상과 다소 소극적인 성격 때문인지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그는 올해 학급 반장에도 도전해보고 싶지만 자신이 없다. 초등 5, 6학년 때 용기를 내어 도전한 1학기 반장 선거에서도 번번이 실패했다. 낯선 3월의 교실에서 어떻게 하면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플러스’ 되는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기 초 좋은 이미지로 반장에 당선되거나 선생님의 주목을 받은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누구에게나 신학기는 낯설고 어색하다. 이럴 때 같은 반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 행동은 적극적이고 친근한 인상을 주는 지름길이다.

1, 2학년 때 모두 1학기 학급 임원을 맡았던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3학년 오모 양(15). 그는 항상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중학교에 입학한 첫날도 마찬가지였다. 담임선생님은 급우들 이름을 외우자는 의미에서 ‘빙고게임’을 진행했다. 각자 가진 종이에 그린 빙고판 위에 처음 만난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야 했던 것. 어색함에 서로 눈치만 보고 쭈뼛거리던 그때, 오 양이 나섰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부터 시작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물어보며 빙고판을 가득 채운 것. 그제야 다른 학생들도 오 양을 따라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 양은 “한 학기가 지난 후 친구들이 ‘그때 네가 말을 먼저 걸어줘서 첫날 반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했다”면서 “그런 적극적인 모습이 리더십이 있다고 비쳤는지 첫 선거에서 부회장에 당선됐다”며 웃었다.

먼저 말 걸기가 어색하다면 칭찬을 하며 자연스럽게 말문을 열어보자. 칭찬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밝은 인상을 어필할 수 있다.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하기엔 짧은 시간. 하지만 세밀하게 관찰하면 사소한 칭찬거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얼굴이 예쁘장한 친구에겐 “너 연예인 김○○ 닮은 거 같아! 이름이 뭐니?”라고 묻거나, 옆자리 친구가 수업 중 필기한 공책을 보고 “너 글씨 정말 잘 쓴다”면서 자기소개를 이어 나가는 식이다.

학기 초 다른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는 학생들을 보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다. 지난해 임원을 맡았던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6학년 김모 군(12)은 “이전 학기에 전학을 와 아이들과 활발히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혼자 다니는 모습이 가슴 아파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특기는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며 친해졌고, 이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어른스럽게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누군가의 험담을 하며 상대방과 친해지려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저 아이가 초등학교 때 ‘왕따’였다고 하더라” 식의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박○○란 애는 딱 보니까 공부도 못하고 말썽만 피울 것 같아”라는 식으로 다른 친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습관적으로 하는 학생이 있다. 설사 그 내용이 사실이라 해도 듣는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내 욕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거리감을 두기 십상이다.

자기 말만 하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오 양은 “학기 초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웠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은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그 말을 할 때만큼은 자랑하는 것 같아 인상이 별로였다’고 나중에 고백했다”면서 “내 경험을 이야기하더라도 꼭 상대방의 비슷한 경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신이 학업에 적극적이며 매사에 성실한 학생이라는 사실을 학기 초에 어필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와의 일대일 접촉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다.

올해 국제중에 합격한 이모 양(13)은 초등 6학년이 된 지난해 3월 첫째 주 담임선생님을 먼저 찾아갔다. 담임선생님은 이 양이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졸업생이었다. 그는 점심시간에 선생님의 자리로 가 공손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이○○라고 합니다. 1년 동안 선생님 반에서 배우게 돼 영광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또 진로계획을 간단히 말씀드린 뒤 “선생님이 나오신 고등학교에 저도 입학하는 게 꿈”이라며 앞으로의 공부방법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양은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시간에 집중해라’ ‘필기를 할 땐 꾸미기에 치중하지 말고 내용 요약·정리에 주안점을 두어라’ 같은 유용한 조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이후에도 수업시간엔 적극적으로 발표를 하고 숙제는 관련 서적을 참고해 꼼꼼히 해가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 선생님과 끝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선 담임교사뿐 아니라 과목별 교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수업시간에만 교실에 들어왔다 나가는 교사에게 어떻게 해야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선생님이 학생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노려보자. 학급 임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학기 초엔 선생님이 마땅히 심부름을 시킬 학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때 누군가를 지정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나서 선생님을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이 혼자 들기엔 무거운 실험자료나 교구가 많다면 “제가 다음 수업이 있는 반에 이 자료들을 옮겨놓을까요?”라고 말하고 실행한다. 이런 식으로 싹싹하고 성실한 첫인상을 남기면 교사와의 적극적인 교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 선생님이 나의 존재를 안다’는 생각에 학기 중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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